...[2004. 10. 9 경향신문] 우리고장 자랑 의정부 서계고택
...관리자 2004-10-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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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고장자랑] 의정부 서계고택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 수락산 자락에는 조선후기 실학자인 서계 박세당(朴世堂·1629~1703) 선생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고택(古宅)이 있다.


현종 1년 장원급제한 서계 선생은 이조·형조 판서를 지내다 40세에 관료생활을 접고 이 곳에서 30여년동안 학문연구와 후학 양성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변록’ ‘색경’ ‘서계집’ 등이 그의 대표적 저서다.

‘서계고택’으로 불리는 이 곳은 본래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 사당 및 정자 등이 있었으나 한국전쟁 등으로 대부분 소실되고 사랑채와 사당만 남아 있다.

정면 5칸, 측면 2칸반의 평면 구조로 지어진 사랑채는 조선후기 중부지방 사대부가의 건축 형태를 바로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경기도 문화재자료 93호로 지정돼 있다.

이 곳 주변 16만평에는 서계고택 외에 선인들의 손 때가 남아있는 문화재들이 산재해 있다.

사랑채 담장 밖에는 수령이 450년 된 은행나무(의정부시 보호수 8호)가 자라고 있다. 가을이면 이 나무에는 황색의 열매가 가득 열린다.

서계 선생의 아들로 죽은 뒤에 영의정으로 추증된 문신 박태보(1654~1689) 선생을 모신 사당인 노강서원도 곁에 있다. 노강서원은 1925년 홍수로 소멸됐으나 1969년 후손들이 새로 건립했으며, 경기도 기념물 제41호다.

이밖에도 고택 뒤쪽에는 서계 선생의 처남으로 함경도관찰사 등을 지낸 문신 남구만(1629~1711) 선생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문이 잘 보존돼 있다.

서계고택 일대는 현재 12대 종손인 박용우씨(53·서계문화재단 이사장)가 관리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서계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www.seogye.com)를 운영하고 있으며, 옛 지명을 딴 ‘석천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도 추진하고 있다. 서계선생의 전시관도 준비중이다.

박 이사장은 “이 일대는 개발제한구역인데다 서계문화재단 소유로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훼손이 덜한 편”이라며 “옛 모습대로 복원해 후손들에게 뜻있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호기자 shlee@kyunghyang.com〉

입력: 2004년 10월 08일 18:15:16 / 최종 편집: 2004년 10월 08일 18: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