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집의 전통은 소중한 문화유산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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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정겨운 추석 특집] “종갓집의 전통은 소중한 문화유산”<세계일보>입력 2010.09.17 (금) 01:29 한가위 앞두고 가본 서계 박세당 종택
12세 종손 일가 한자리에 모여 정담20100916004146

◇종손 구성원에게 한가위 명절은 각별하다. 여느 때와 달리 자부심과 의무감이 넘치는 때이기도 하다. 서계 박세당의 12대 세손인 박용우씨 가족의 표정이 그래서 더 밝은지 모른다. 오른쪽부터 종부 김인순, 동생 은우, 종손 용우, 둘째 아들 천우, 맏아들 천경, 제수 최정자씨.
산 사람은 물론이고 세상을 떠난 사람까지 불러내는 게 ‘명절’이고 ‘차례’다. 명절이 가까워 오면 우리 마음의 지층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한복도 입어보고 고향, 효, 조상 등의 단어도 곱씹어 보게 된다. 초가와 한옥 밑에서 살아온 할아버지와 할머니 세대에 고마움을 느끼게 된다. 새삼 조상과 우리 문화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한복의 허리춤에서는 사람 몸은 치수를 재서는 안 된다는 한없이 넓은 마음을, 전통의 병풍에서는 벽이지만 유연하면서도 소통할 수 있는 철학을 접하게 된다. 이런 값진 문화는 박물관에서도 서책에서도 접할 수 있지만 그래도 조상이 그랬던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몸소 경험할 때 느낌은 배가된다.


◇서계 박세당이 수락산 자락에 정착하면서 마당에 심은 은행나무.
종가와 종택은 ‘한국적인 것’을 지키며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해 온 현장 본부 같은 곳이다. 종가의 전통은 소중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영호남과 충청, 강원 등 전국 각지에는 종가가 산재해 있다. 그러나 정작 500년 조선의 도읍지로 양반들이 모여 살았던 수도 한양(서울)과 그 인근에는 남아 있는 종택이 별로 없다. 경제 개발의 속도에 미처 종택을 지킬 힘이 미약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세상이 바뀌는 데에는 한양과 그 인근이 지방보다 빨리 적응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수락산 자락 그린벨트에 서계 박세당(1629∼1703)의 묘지를 모신 의정부 반남 박씨 종가는 의미가 각별하다. 12만평이 넘는 대지를 거느린 서계 종택은 조선 후기 대표적 실학자인 서계 선생의 직계 종손이 살고 있는 곳으로, 위축된 마음마저 뚫게 한다.

의정부=글 박종현, 사진 송원영 기자 bali@segye.com